최근 서울 아파트 가격과 원·달러 환율이 동시에 급등하면서, 그 배경으로 지목된 '유동성 과잉'에 대해 한국은행이 이례적인 해명을 내놓았습니다. 2025년 12월 16일 발표된 한은의 입장에 따르면 최근 M2(광의통화)의 증가는 ‘실제 유동성 공급’이 아닌 ‘자산 간 이동’ 때문이라는 해석이 주를 이룹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많은 경제 전문가들과 일부 방송 해설자들 사이에서는, 한국은행의 해명이 '너무 편향적이며 무책임하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한은의 입장 요약: "M2 증가는 유동성 공급이 아닌 자산 이동"
한국은행은 2025년 10월 기준 M2가 전월 대비 0.9% 증가한 4,471조 원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증가 폭이 커진 이유로는 "주식 매각 대금이 ETF로 이동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며, 이는 신규 자금 공급이 아니라 '자산 구성의 재조정'에 따른 수치 변화라고 해명했습니다.
또한 부동산 가격 상승과 통화량 증대 사이에 "선후 관계는 불분명하다"고 주장하며, 단순히 유동성 증가가 집값 상승을 유발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아포유 방송의 반론: "이건 해명이 아니라 회피다"
유튜브 부동산 시사 채널 아포유는 해당 보도를 정면 반박하며 다음과 같은 지적을 했습니다:
- 1. 주식형 ETF는 M2에 포함되지 않는다: 한은이 주장한 ETF 증가가 M2 증가의 원인이라는 설명은 논리적 오류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M2에 포함되는 ETF는 '현금성 ETF'에 한정되며, 주식형·채권형 ETF는 M2 통계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 2. 소비쿠폰 등 재정 지출은 왜 언급하지 않았는가? 코로나19 이후 정부가 대량으로 공급한 소비쿠폰, 재난지원금, 지역화폐 등은 명백히 유동성 확대의 직접 원인이었음에도 한은은 이를 보고서에 포함하지 않았습니다.
- 3. '선후 관계 불분명'은 너무 궁색한 해명이다: 집값이 오른 후 대출이 늘었으니 유동성이 뒤따라온 것이라는 해석은 실제 데이터와 시장 흐름을 무시한 주장이라는 평가입니다.
표로 보는 한국 M2 증가 추이와 주요 사건 비교
| 시점 | M2 잔액 | 주요 사건 |
|---|---|---|
| 2020년 1월 | 2,890조 원 | 코로나19 발발 직전 |
| 2021년 6월 | 3,650조 원 | 2차 재난지원금 지급 |
| 2023년 12월 | 4,220조 원 | 소비쿠폰, 대출 유예 연장 |
| 2025년 10월 | 4,471조 원 | ETF 유동성 이동 주장 등장 |
진짜 문제는 '집값 상승'이 아니라 '화폐가치 하락'
아포유는 이번 방송에서 강조한 핵심은 “부동산 가격이 오른 것이 아니라 원화의 실질가치가 떨어진 것”이라는 점입니다. 동일한 아파트의 실거래가를 미국 달러 기준으로 보면, 불과 2~3년 전 대비 집값은 거의 비슷하거나 오히려 하락한 사례도 있습니다.
사례 비교: 송파구 잠실 리센츠 84㎡
- 2021년 12월: 23억 원 / 당시 환율 1,180원 ≈ 1,949,000 USD
- 2025년 12월: 24억 원 / 현재 환율 1,470원 ≈ 1,632,000 USD
달러 기준으로는 오히려 집값이 16% 이상 하락한 셈입니다. 이는 '가격 상승'이 아니라 '통화가치 하락'의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왜 유동성 탓이냐는 질문에, 정부와 한은은 엇갈린 시각
한국은행은 "유동성 증가가 환율이나 자산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 건 아니다"라고 주장하지만, IMF나 BIS(국제결제은행)는 유동성의 구조적 팽창이 자산버블과 물가상승을 유도한다고 지속 경고하고 있습니다.
특히 M2는 단순한 통계가 아니라 시장 심리를 반영하는 핵심 지표입니다. 현금이 많아질수록 투자·소비 심리가 달라지며, 자산시장으로의 이동은 자연스러운 흐름입니다.
결론: 지금 필요한 건 해명이 아니라 책임 인식이다
한국은행의 입장이 반드시 틀렸다고 단정하긴 어렵지만, 다수 경제 주체들이 체감하는 인플레이션과 자산가격 상승은 'M2 통계 조작'이나 '단기 ETF 이동'으로 설명될 수 없습니다. 특히 소비쿠폰 등 명백한 유동성 공급 경로를 언급조차 하지 않는 해명은 정책 책임의 회피로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필요한 건 '정치적 해명'이 아닌, 거시정책에 대한 진지한 자기반성과 시장과의 소통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