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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은 단순한 정치적 복귀가 아니다. 그의 미국우선주의(America First)는 다시 세계 무역질서를 흔들고 있으며, 동맹국들은 자국 경제 전략을 전면 수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본 글에서는 트럼프의 재집권이 촉발한 글로벌 경제 패러다임의 변화, 미국과 동맹국 간의 긴장, 그리고 향후 세계 시장의 재편 방향을 최신 뉴스 흐름과 함께 분석한다.
미국우선주의의 귀환, 글로벌 경제의 균형을 흔들다
2025년 1월,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취임식에서 그가 던진 첫 메시지는 명확했다. “우리는 다시 미국 중심의 세계를 만들 것이다.” 이 선언은 글로벌 시장에 즉각적인 파장을 불러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곧바로 관세, 투자, 에너지, 안보 분야에서 ‘미국 중심 정책’을 전면적으로 가동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무역정책의 회귀다. 그는 2018년 1기 때와 마찬가지로 ‘공정무역’을 명분으로 내세우며, 동맹국에도 예외 없는 고율 관세를 부과했다. 2025년 7월 기준, 한국·일본·독일산 자동차와 부품, 유럽산 철강에는 25% 관세가 적용 중이다. 이는 단순한 경제 조치가 아니라, 제조업 기반 회복을 위한 구조적 전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산업주권의 복원’이라 표현하며, 미국 내 일자리 확보와 지역 산업 보호를 최우선 과제로 두고 있다.
이러한 조치는 글로벌 공급망에 큰 변화를 일으켰다. 기업들은 관세 부담을 피하기 위해 생산 거점을 미국이나 멕시코로 옮기고 있으며, 이에 따라 동남아·중남미 지역으로 제조 허브가 재편되는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멕시코는 미국 시장 접근성과 낮은 인건비를 이유로 ‘제2의 생산기지’로 급부상했다. 트럼프 정부가 북미 내 제조 중심지 복귀를 밀어붙이면서, 세계 무역구조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다층형 네트워크’로 재조정되고 있다.
동맹국 경제의 압박과 새로운 현실: ‘조건부 협력 시대’
트럼프의 재집권은 미국의 동맹국들에게 새로운 시험대가 되었다. 그는 “동맹은 무조건적인 관계가 아니다”라며 방위비, 통상, 에너지 분야에서 ‘조건부 협력’을 내세웠다. 한국·일본·유럽은 미국의 전통적 파트너였지만, 이제는 ‘경제적 경쟁자’로도 인식되고 있다.
특히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 다시 불붙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에 기존보다 50% 인상된 방위비를 요구했고, 그 논리적 근거는 “미국이 군사적 우산을 제공하는 대가”였다. 이와 동시에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강화 조치가 시행되면서, 한국 정부와 재계는 ‘한미동맹의 경제적 재정의’를 고민하게 되었다.
유럽 역시 긴장 상태다. 트럼프는 나토(NATO) 회원국들에게 “미국의 안보자산에 무임승차하지 말라”고 압박하며, 독일과 프랑스의 에너지 정책에도 직간접적 개입을 시사했다. 결과적으로 유럽은 대미 의존도를 줄이고 자체 방위력 및 에너지 공급망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환 중이다. 이런 움직임은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에 균열을 낳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트럼프가 의도한 ‘미국의 자원 집중형 세계 질서’로의 회귀를 가속화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압박이 모든 국가에 부정적 효과만을 주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예컨대 한국의 반도체·배터리 기업들은 미국 내 투자 확대를 통해 관세 면제 혜택을 받으며, 오히려 미국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즉, 트럼프 시대의 무역정책은 “협상력 있는 기업에게는 위기이자 기회”가 되고 있다.
새로운 글로벌 질서: 다극화에서 ‘미국 중심의 경쟁체제’로
트럼프의 재집권 이후 세계 경제는 ‘다극화’에서 다시 ‘미국 중심 경쟁체제’로 이동하고 있다. 중국은 여전히 세계 2위 경제대국이지만, 트럼프 정부는 기술·에너지·안보 영역에서 중국에 대한 견제를 강화하고 있다. 2025년 8월, 백악관은 중국산 반도체와 태양광 모듈에 대해 추가로 30%의 관세를 부과했다. 이는 사실상 ‘경제 냉전(Economic Cold War)’의 재개를 의미한다.
이런 흐름 속에서 AI·반도체·그린에너지는 미국의 새로운 전략 산업으로 부상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기술보호법(ATPA)’을 제정해, 미국 기업의 핵심 기술이 해외로 유출되는 것을 철저히 차단하고 있다. 한국과 대만, 일본은 미국과의 기술 동맹 강화를 위해 공동 연구개발 협약을 체결했으며, 이는 동맹국들이 단순한 수출입 관계를 넘어 기술 협력 중심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러한 재편은 동시에 세계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운다. 자국 우선주의의 확산으로 인해 무역장벽이 높아지고, 각국이 독자적인 산업보호 정책을 강화하면서 ‘글로벌 분업체계’는 점차 붕괴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보고서에서 “2025~2026년 글로벌 성장률이 2.4% 수준에 그칠 것”이라 경고했다. 그만큼 세계 경제는 트럼프식 ‘미국 중심 체제’에 적응하는 과도기에 놓여 있다.
결론
트럼프의 재집권은 세계 경제의 균형점을 바꾸어 놓았다. 미국우선주의는 더 이상 정치 구호가 아니라, 글로벌 경제질서의 핵심 원칙으로 작동하고 있다. 동맹국들은 관세, 방위비, 투자 조건 등 새로운 룰에 맞춰 재정비 중이며, 한국 역시 ‘글로벌 생산기지’에서 ‘전략적 동반자’로의 역할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세계 경제는 지금, 미국을 중심으로 한 경쟁형 블록 구조로 이동 중이다. 이 구조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협상력, 기술력, 그리고 자국 내 산업기반 강화가 필수적이다. 트럼프의 시대는 끝나지 않았다. 그의 정책은 ‘새로운 냉전경제의 서막’을 열었으며, 이는 향후 10년간 세계 경제질서를 다시 그릴 중심축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