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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0월,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최대 100%의 추가 관세를 예고하며 미중 무역전쟁이 다시 불붙었다. 이에 중국은 즉각 보복관세 가능성을 언급했고, 아시아 금융시장은 급격히 요동치고 있다. 한국, 일본, 대만, 베트남 등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은 직접적 타격을 우려하며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이번 사태가 아시아 시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 살펴본다.
트럼프의 ‘100% 관세’ 발언, 글로벌 경제의 불안요인
2025년 10월 초, 트럼프는 플로리다 유세에서 “중국산 제품은 더 이상 미국 경제를 착취하지 못할 것”이라며 전 품목 100% 관세 부과 방침을 밝혔다. 이 발언은 단순한 선거용 수사로 보이기 어렵다. 최근 미국 내 제조업 경기 둔화와 인플레이션 재상승이 겹치며, 트럼프 진영은 강력한 보호무역 정책을 통해 지지층을 결집시키려는 전략을 택한 것이다. 또한, 미국 내 여론은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을 문제 삼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어, 정치적으로도 유리한 카드였다. 그러나 이 발언 직후 글로벌 금융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5~6% 급락했고, 달러 가치가 상승하면서 신흥국 통화는 일제히 약세로 돌아섰다. 특히 원화, 엔화, 위안화가 동반 하락하며 아시아 외환시장이 크게 흔들렸다. 시장은 트럼프가 실제로 ‘전면적 관세전쟁’을 추진할 경우, 2018~2019년보다 더 심각한 무역위기가 재현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의 대응: 보복관세·공급망 재편·위안화 안정화 전략
트럼프 발언 후 중국 상무부는 즉시 “필요 시 모든 대응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농산물, 반도체 장비, 자동차 부품에 대한 보복관세 검토를 발표했다. 이는 미국 농업 및 제조업계를 직접 겨냥한 조치로, 트럼프 지지층의 핵심 산업을 압박하는 전략이다. 또한 중국은 내수 중심의 경제 회복책을 강화하고 있다. 전기차 구매 보조금 확대, 중소기업 세제 지원, 지방 인프라 투자 등을 통해 수출 감소를 상쇄하려는 것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위안화 방어를 위한 중앙은행의 개입이다. 관세 충격으로 위안화 가치가 달러당 7.6위안까지 급락하자, 중국인민은행은 외환보유액을 동원해 시장 개입에 나섰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대응이 단기적인 충격 완화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미국과의 무역 의존도를 줄이는 구조적 전환이 불가피하다”고 평가한다. 중국은 이미 ‘탈미국화 공급망’을 가속화하며, 동남아와 중동을 중심으로 새로운 수출 거점을 확보 중이다.
아시아 시장의 반응: 불확실성 속의 전략적 전환
미중 관세전쟁의 재점화는 아시아 전반에 걸쳐 연쇄적 파급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한국의 경우, 반도체·자동차·화학제품 수출이 모두 중국과 미국의 공급망에 얽혀 있어 양쪽 시장 모두 불확실성에 직면했다. 실제로 10월 들어 한국 수출은 전년 대비 3.8% 감소했고, 원화는 달러 대비 4% 약세를 보였다. 일본은 엔화 강세를 방어하기 위해 일본은행이 추가 완화정책을 검토 중이며, 대만은 반도체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미국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신흥 아시아국가들은 반대로 ‘생산 이전 효과’를 기대하며 중국 대체 생산기지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베트남은 전자제품 조립, 의류 생산 등에서 급격히 투자 유입이 늘고 있다. 금융시장 측면에서, 아시아 주요 증시는 미중 협상 기대감에 따라 단기 등락을 반복 중이다.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트럼프가 “협상 여지는 남아 있다”고 최근 언급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여전히 “정치적 변수에 따라 언제든 재격화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결론
2025년 10월의 미중 관세전쟁 재점화는 단순한 무역 갈등이 아닌 세계 공급망의 재편과 아시아 경제의 시험대다. 트럼프의 강경 발언과 중국의 대응은 당분간 시장 불안을 지속시킬 전망이며, 한국·일본·대만 등 중간 교역국은 전략적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결국 이번 사태의 핵심은 ‘누가 더 빨리, 유연하게 공급망을 재구성하느냐’에 달려 있다. 미중 갈등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지만, 아시아 각국이 협력과 기술투자를 통해 새 경제질서 속에서 주도권을 잡는다면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