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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0월,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미중 무역전쟁이 다시 불붙었다. 그러나 며칠 뒤 트럼프는 예상외로 “협상의 문은 열려 있다”는 유화적 발언을 내놓으며 세계 시장의 긴장감을 완화시켰다. 이번 사태의 배경, 중국의 대응, 그리고 트럼프의 태도 변화 이유를 분석해본다.
트럼프의 100% 관세 선언, 그 배경은 무엇인가
2025년 10월 초, 트럼프는 플로리다 유세 현장에서 “중국산 모든 제품에 대해 최대 10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강경 발언을 내놓았다. 이는 단순한 경제정책을 넘어 정치적, 전략적 메시지로 해석된다. 첫째, 미국 내 제조업 복원과 보호무역주의 강화라는 기존 트럼프 노선의 연장선상이다. 트럼프는 2016년, 2020년, 그리고 2025년 대선 재도전을 앞두고 “잃어버린 일자리 되찾기”를 다시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며, 중국산 제품에 대한 강경한 태도를 보여 지지층을 결집시키려 했다. 둘째, 중국의 첨단기술 산업 확장 견제 목적도 있다. 특히 반도체, 전기차, 태양광 분야에서 중국의 시장 점유율이 급격히 상승하자, 미국은 자국 기술 보호를 이유로 수입 규제를 강화했다. 셋째, 달러 방어 전략으로도 볼 수 있다. 2025년 들어 미국 내 인플레이션이 다시 오름세를 보이자, 트럼프는 관세를 통해 수입 억제 → 소비 감소 → 물가 안정이라는 효과를 기대한 것이다. 결국 이번 100% 관세 선언은 경제적 명분과 정치적 계산이 절묘하게 맞물린 결정이었다.
중국의 대응: 보복관세, 위안화 방어, 그리고 제3시장 공략
중국은 트럼프의 발언 직후 즉각적인 대응에 나섰다. 우선, 미국산 농산물 및 반도체 장비에 대해 최대 70% 보복관세 부과 가능성을 시사하며 ‘맞불 전략’을 예고했다. 동시에, 위안화 가치가 단기간 급락하자 중앙은행이 외환시장에 직접 개입해 환율 안정을 도모했다. 둘째, 중국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동남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 제3시장으로의 수출 다변화를 강화하고 있다. 이미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 생산기지를 확장하면서 ‘탈미국화 공급망’을 가속화하는 중이다. 셋째, 내수 시장 강화 정책도 병행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소비쿠폰 지급, 전기차 보조금 확대 등으로 내수를 부양해 관세 충격을 흡수하려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조치에도 불구하고 상하이증시와 위안화 가치는 단기적으로 흔들렸으며, 글로벌 투자자들은 ‘제2의 미중 무역전쟁’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트럼프의 유화 발언, 갑작스러운 변화의 이유는?
관세 100% 발언으로 국제 시장이 혼란에 빠진 지 불과 하루 뒤, 트럼프는 기자회견에서 “중국과 대화할 준비가 되어 있다. 우리는 협상을 통해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세계 증시를 안정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이처럼 태도가 급변한 배경에는 세 가지 요인이 있다. 첫째, 미국 내 산업계의 강력한 반발이다. 애플, 테슬라 등 주요 기업들은 관세 인상 시 생산비 급등과 판매가 상승으로 인해 실질적 피해가 불가피하다고 경고했다. 이에 공화당 내 일부 의원들도 ‘관세 100%는 과도하다’며 완화를 요구했다. 둘째, 금융시장 불안이다. 트럼프 발언 직후 나스닥 지수가 6% 급락하고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자, 백악관 참모진이 사태 진정을 위해 ‘조율된 발언’을 권고했다. 셋째, 협상 카드로의 활용 가능성이다. 트럼프 특유의 ‘협상가 전략’으로, 극단적 발언을 통해 중국을 압박한 뒤 유화 메시지를 던져 협상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결국, 트럼프의 유화 발언은 정책 변화라기보다 전략적 수사에 가깝다. 그러나 시장은 이를 “불확실성 완화 신호”로 받아들이며 일시적 안정을 되찾았다.
결론
2025년 10월의 미중 관세전쟁 재점화는 단순한 무역분쟁을 넘어 세계 경제 질서 재편의 신호탄이다. 트럼프의 강경발언과 중국의 보복 대응은 양국 모두에게 경제적 손실을 초래하지만, 동시에 자국 중심의 산업 재편을 촉진하는 계기도 된다. 향후 몇 주간 이어질 미중 협상 결과에 따라 환율, 주가, 수출입 구조가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투자자와 기업은 단기적 뉴스에 휘둘리기보다, 중장기적 글로벌 공급망 변화 흐름을 주시해야 한다. “관세전쟁 2라운드”는 시작됐을 뿐, 끝나지 않았다.